23년 9월말 10월초 한국의 추석 연휴에 미국의 뉴욕과 매릴랜드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매릴랜드는 와이프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어서 사실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하지만 그래도 지난 신혼여행 때 잠깐 들렀던 때와는 또 새로운 경험을 해봤으니 기록해두는 겸 적어본다. 둘다 사진을 챙겨서 찍는 편이 아니라서 다닌곳에 비해 사진수가 적고 빼먹은 것들이 많은데 지나고 나면 남는게 사진이라고 앞으로는 좀 잘 찍어두고 이렇게 틈틈이 기록도 해놔야겠다.

여행 기간은 23.9.28 ~ 23.10.4일이었고, 매릴랜드 in, 매릴랜드-뉴욕 간의 왕복은 Amtrak, 이후 다시 매릴랜드 out의 일정이었다.

1. NewYork

매릴랜드, 정확히는 게이더스버그에서 Amtrak을 이용하려면 워싱턴 DC의 Union Station을 이용하는게 최선이다. 이른 아침에 Amtrak을 타기 위해 리프트를 불러 Union Station으로 향했다. 역에서 블루보틀 커피도 한잔하고 Amtrak에 올랐다. 대학교 때 친한 친구와 워싱턴DC, 뉴욕 여행을 했던게 벌써 10년전인데 10년만의 뉴욕에 방문한다고 하니 설랬다.

1-1. Dumbo, Brooklyn

Brooklyn Bridge를 잘 볼 수 있는 Dumbo지역을 방문했는데, 이 날은 날씨가 정말 역대급으로 좋았다. 원래도 사진찍기 좋은 스팟이라 관광객들이 많을텐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더더욱 사람이 많은 느낌이었다.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Brooklyn Bridge도 찍고 근처에 ‘응커피(% coffee)’ 로 유명한 Arabica coffee에 들러 커피도 한잔했다. 커피맛은 한국의 응커피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날씨와 뷰가 워낙 좋아서 기억에 남는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Brooklyn Bridge를 보고나서는 뉴욕 맨하튼의 Wall Street쪽을 가기위해 페리를 탔다. 날씨가 좋고 춥지 않은 날에는 지하철보다도 배를 타고 왔다갔다하는 것이 경치를 구경하면서 갈 수 있어 매우 좋았다.

1-2. McSorley’s Old Ale House

10년전 뉴욕여행에 왔을 때 뉴욕대는 어떻게 생겻는지 궁금해서 동네친구의 소개로 뉴욕대 학생을 만나 수업도 청강해보고 학교 근처의 McSorley’s old Ale House 에서 생맥주를 마셨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매우 좋았다. 우선 맥주가 맛있었고 오래된 아일랜드 풍의 인테리어에서 나오는 분위기가 여행을 온 느낌을 나게 해주었다. 나중에 뉴욕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해야지 했었는데 아직 영업을 하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또 방문했다. 이 맥주집은 1854년에 세워졌다는데 인테리어로 오래전 가게의 영업 사진들을 진열해 놓아서 오래된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별히 안주를 시키지 않고 생맥주만 마실 수 있으며 맥주의 가격이 2잔에 8 USD 정도로 뉴욕물가 치고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현금 결제만 받으신다). 맥주의 종류는 dark ale, light ale 두가지.

1-3. St.Patrick’s Cathedral

맨하튼에서 레고샾을 방문하고 난 뒤 근처에 성당으로 보이는 크고 웅장한 건물이 있어서 들어가보았는데 아일랜드 출신의 패트릭 성인을 기리는 성 패트릭 대성당이었다. 웅장한 외관에 걸맞게 내부도 매우 화려한 모습이었다. 매년 3.17일이 세인트 패트릭 데이인데 이날에는 대성당 주변에 아일랜드 전통의 초록색 장식이 설치되고 이를 기념하는 퍼레이드도 열린다고 한다.

천주교 신자임에도 평소에 미사를 잘 드리지 않는데, 이상하게 관광지에 가서 예쁘고 웅장한 성당을 보게 되면 들어가서 성호도 그어보고 짧은 기도를 드리고 오게 된다. 이번 여행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성당 외부)


(대성당 내부 십자가)

2. Maryland(Gaithersburg)

매릴랜드, 특히 게이더스버그(Gaithersburg) Kentlands 지역은 24년 여름부터 1년 이상 거주할 동네라서 크게 새로울 것이 없을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갈 때마다 모든게 신기하고 이뻐보여서 그 느낌을 다시 떠올릴 겸 기록해둔다.

우선 워싱턴 DC IAD 공항에서 게이더스버그로 차타고 갈 때 무지개가 너무 이뻐서 찍었다.

2-1. Burtons Grill & Bar

게이더스버그 인근 Kentlands의 맛집 Burtons Grill & Bar. 구글 평점이 4.3점 정도인데 이 정도면 동네 음식점 치고는 괜찮은 평점이 아닌가 싶고, 실제로도 매우 맛있었다. 방문할 때는 몰랐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이것도 미국 내 체인 식당이었다.

Classic Burger(18 USD)와 Mediterranean Chiken Risotto(21 USD)을 시켰는데 버거안에 패티의 굽기가 적당했고 육즙이 많았다. 그리고 리조또도 짠맛을 싫어하는 나에게 딱 잘 맞았다.

2-1. Great Falls Park

게이더스버그에서 당일치기로 짧게 다녀올 수 있는 자연경관이 멋진 곳을 찾다가 찾은 Great Falls Park에 갔다왔다. Kentlands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국립공원이었는데 울창한 숲과 급류가 흐르는 강을 보며 산책할 수 있는 좋은 코스였다. Great Falls라는 이름에 걸맞게 폭포 구경도 할 수 있고 물 빛이 에메랄드 빛으로 매우 이뻤다. 특별히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아 인근 지역 사람들이 산책하러 오는 느낌이었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중국계 유학생을 만났는데, 어머니와 함께 공원으로 관광을 왔다가 돌아가는 우버나 리프트가 잡히지 않아 조금 번화한 곳까지 차를 태워다주길 부탁해서 공원 근처 번화가에 내려다 주었다. 큰 도움을 준 것은 아니지만 작고 뿌듯한 경험이었다.

Leave a comment